잠잠하던 ‘김현미 동네’도 올랐다…고양 아파트값 상승률 역대 최고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1일 07시 27분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아파트단지 일대. 2019.5.12/뉴스1 © News1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아파트단지 일대. 2019.5.12/뉴스1 © News1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호재가 겹치며 일산과 덕양구 모두 매매가격이 뛰는 중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이번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고양시는 이번주 가격 상승률 0.78%을 기록해 전주(0.5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간 가격 상승률 0.78%은 부동산원이 고양시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2014년 1월6일 상승률 0.54%를 6년 만에 뛰어넘었다. 자치구별로는 일산 서구가 0.97%, 일산 동구가 0.68%, 덕양구가 0.67% 순이다.

일산을 포함한 고양시는 수도권 1기 신도시 중 집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근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덕양구는 삼송이나 지축, 향동을 중심으로, 일산 서구는 대화동과 덕이동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온다”며 “실산 동구는 장항동, 백석동, 장항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GTX-A 호재가 있다. 킨텍스역이 건설되고 있는 킨텍스 사거리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3블록’ 전용 84㎡는 지난달 19일과 20일 각각 14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9억원대 후반에서 10억원에 초반에 거래됐지만, 5개월만에 약 4억원이 뛰었다.

대화동 ‘킨텍스 꿈에그린’은 지난달 21일 전용 93㎡가 15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이어 이달 3일 84㎡가 13억9000만원에 계약하며 해당 면적에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2개월만에 전용 93㎡는 4억5000만원, 전용 84㎡는 2억9000만원 올랐다.

고양시 A공인중개사는 “일산은 애초에 교육, 문화 등 모든 생활을 이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 도시여서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 생활하기 좋았다”며 “다만 가장들이 서울까지 출퇴근하기 불편한 것이 단점이었는데, GTX-A 소식에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산보다 아파트 가격이 낮았던 덕양구 역시 신축 아파트가 속속 공급되면서 상승 중이다. 동산동 동산마을22단지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7일 전용 84㎡가 8억44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일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 84㎡도 8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외에 삼송동 삼송 스타클래스 전용 84㎡는 지난 8일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신원동 삼송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6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7억원을 목전에 뒀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적었던 고양시가 경기도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라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사실 고양시가 서울과 가까운 편이었는데도 지하철 보강이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되긴 했다”며 “물리적인 거리로는 서울 강북으로 출퇴근이 불가능한 거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기도에서 웬만한 지역은 평균 상승률 이상 가격이 뛰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 고양시 역시 가격이 조정되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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