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상승률 18년 만에 최대…매맷값도 끌어올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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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서울 주택 전세가격 2.39% 상승해
2002년 3월 2.96% 이후 18년 8개월 만

전국적으로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가격 상승세에 매매가격도 더불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2.39% 상승했다. 이는 2002년 3월(2.96%) 이후 1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주택 전세가격 상승세는 지난 8월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다 급기야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8월 1.07% 오른 이후 9월 1.59%, 10월 1.35% 올랐다.

특히 송파구(4.25%), 강남구(3.66%), 양천구(3.54%), 노원구(3.43%), 서초구(2.97%) 등 다수의 지역이 높게 상승했다.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점인 100을 훌쩍 넘는 141로 나타났다. 다음달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한 조사를 해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 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재계약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 되면서 전세매물이 희소해 진 가운데, 3기 신도시 청약 등을 이유로 임대차시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1.68% 올랐다. 1.32%를 기록한 광역시뿐만 아니라 도 지역(0.92%)도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5개 광역시에서는 울산(1.92%), 대구(1.63%), 대전(1.29%), 부산(1.24%), 광주(0.63%)까지 모두 상승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세종(150), 대구(148), 울산(145)로 높게 나타났다. 전망지수가 가장 낮은 전남도 112를 기록 하면서 모든 지역의 전망지수가 100을 상회했다.

이같은 전세가격 상승세에 매매가격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셋값과 매맷값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매수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이 많은 탓이다. 이달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은 1.66%로 지난달 0.93%보다 0.73%포인트(p) 올랐다. 아파트 1.54%, 단독주택 1.01%, 연립주택 2.13% 각각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금천구(3.36%)와 중랑구(2.78%), 도봉구(2.60%), 노원구(2.49%) 등이 높게 상승했고, 하락한 지역은 없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11월은 광역시와 도지역까지 전세가격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전국의 전세가격이 높게 상승했다”며 “전세공급은 여전히 부족하고 전세가격 상승세는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역 구분 없이 전국적으로 모두 높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매매시장이 전세와 더불어 상승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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