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에 또 한숨…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5억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임대차2법 시행 3개월만에 4000만원 뛰어 전세대란 부채질
월세도 지난해보다 1.7% 급등… 지방도 상승 전망에 들썩일 우려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이 임대차2법 시행 석 달 만에 약 4000만 원이 뛰어 사상 처음으로 5억 원을 넘어섰다.

1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5억804만 원으로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억 원을 돌파했다.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8월 4억6876만 원, 9월 4억6833만 원 등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한 달 새 대폭 올라 5억 원을 넘어섰다. 2016년 10월 처음 4억 원을 넘긴 뒤 올해 3월 4억5000만 원을 넘기기까지 3년 반이 걸렸다. 하지만 4억5000만 원에서 5억 원을 넘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10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도 전월 대비 0.83% 상승을 기록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전월 대비 1.35% 상승해 3개월 연속 1%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동구(2.62%), 노원구(2.44%), 송파구(2.35%) 등의 상승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지역은 경기(0.96%) 대구(0.95%) 대전(0.95%) 등이 크게 올랐다.

전세가격이 오르며 월세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월세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9월 0.78%에 비하면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1% 상승해 전년 대비 상승률로는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날 KB부동산이 발표한 10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2015년 10월 193.1 이후 처음으로 190을 넘겼다. 전세수급지수는 전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공급이 많은지 수요가 많은지를 조사해 0∼200 범위에서 표현하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기준점인 100을 훌쩍 넘는 141로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전망지수가 가장 낮았던 전북도 111을 기록하면서 전국 모든 지역의 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서 ‘전세대란’ 우려가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지수 역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세가율도 3개월 연속 상승해 서울 아파트는 54.2%, 전국 아파트는 69.1%를 나타냈다.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적다는 의미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진다. KB부동산 측은 “매매가격 상승세는 둔화된 반면 전세시장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지방 광역시까지 상승세가 높아지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전셋값#임대차2법#서울#아파트#중위가격#전세대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