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사람을 잇는 AR 기반 스마트 선박운영시스템으로 안전 항해 미래 열다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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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 추천 스타트업] ㈜맵시 김지수 대표


바다에서 얻는 자연과 경제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무한한 기회의 공간이다. ㈜맵시의 김지수 대표는 케미컬(위험물운반) 선박부터 20만 톤의 초대형유조선에 이르는 다양한 배를 몰며 중동에서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누빈 항해사 출신이다.

기회의 공간인 만큼 예상치 못한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바다에서, 김지수 대표는 각종 사고를 예방하고 자율운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직접 몸으로 느껴왔다.

대부분의 선박사고가 항해사들의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발생하는 것을 고민하던 김지수 대표는 7년여의 항해사 생활을 마친 후 호주의 시드니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귀국해서 지금의 ㈜맵시를 창업했다. 김지수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최근 IT업계의 가장 핫한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AR(증강현실) 기술. 수많은 기업이 이 기술의 대중화에 관심을 두는 가운데,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항해 코어 기술 분야에서 최근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AR 항해 정보 솔루션을 선보인 것이다.

정부의 해양 내비게이션은 1,6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었음에도 전체 선박의 3%만 활용 가능하며, 대기업의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은 큰 비용이 들어가는 새로운 선박에 적용 중이라 보편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다수 선박은 큰 비용이 들어가는 시스템보다는 최소의 비용으로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항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맵시의 항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형식을 완전히 바꾼 장비로서 대다수의 기존 선박을 포함한 모든 항해사와 해운회사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및 개발되었다.

안정성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술 시스템

창업과 동시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인천항만공사 우수상 수상, 장관상,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해양상 및 해양산업 창업경진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다양한 실적을 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선박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변 선박을 자동으로 인식해 충돌위험을 판단하고, 이를 AR 기반으로 항해사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야간이나 바다 위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해 장애물의 위치나 속도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사고,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와 같이 인명과 환경에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사고에 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때문에 많은 곳에서 저희의 기술 도입을 통해 선박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지수 대표는 이렇게 말하며, 항해사에게 필요한 종합적인 정보를 직관적인 3D 화면으로 시각화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맵시는 신생 벤처기업이지만 항해사 출신의 20대 대표와 직원들이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제인 그린뉴딜사업에 의기투합하고 있다.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특허기술은 미래의 자율선박뿐만 아니라 드론 등 해운 이외의 영역에서도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류와 바다를 지속가능하게 이어주는 것’이라는 맵시의 비전은 앞으로 우리 바다, 나아가 세계의 바다의 모습을 더 혁신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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