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인수 소식에…외신 “반도체 블록버스터 딜 또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0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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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반도체 업계의 블록버스터 딜이 또 추가됐다”

“통폐합(consolidation) 바람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휩쓸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두고 이같이 평했다. 빠르게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반도체 기업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거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등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7월, 미국 반도체기업 아날로그디바이스가 경쟁사인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9월에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인수하기로 해 ‘세기의 딜’이란 평가를 받았다. 또 인텔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AMD도 특수 반도체 제조업체 자일링스를 30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반면 인텔이나 통신 반도체기업 브로드컴 등은 핵심분야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매각은 비핵심경영활동을 줄이려는 인텔 전략의 일환”이라고 “인텔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분야 반도체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평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시각에서 이번 딜이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텔이 SK하이닉스에 매각한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은 중국 대련에 있다. 이번 매각으로 인텔의 중국 생산시설이 대폭 줄여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인텔 사업부 인수 소식이 알려진 이날 전날 대비 종가가 1.73% 하락했다. 10조 원이 넘는 인수가격이 단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19일(현지시간) 인텔 주가는 0.78%상승했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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