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日 철수 5년만에 다시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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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푸드네코’ 서비스 개시… 라이더스 배달 시스템도 적용
네이버의 ‘데마에칸’과 대결 전망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시장 재도전을 선언하고 다음 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가 투자한 데마에칸, 글로벌 기업 우버이츠 등과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

19일 우아한형제들은 일본판 배달의민족인 ‘푸드네코’를 다음 달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푸드네코는 음식(푸드)과 일본어인 고양이(네코)를 합친 말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한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보이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일본 법인은 최근 현지에서 관련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웹사이트는 ‘푸드네코는 갓 만든 맛있는 요리를 여러분이 있는 곳까지 보내드리는 음식 배달 서비스’라고 소개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3월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마케팅 등 인력을 충원해 왔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라이더스’ 같은 배달 시스템도 현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배달원(라이더)도 채용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일본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4년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함께 ‘라인와우’라는 이름으로 배달 앱을 내고 도쿄(東京)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했다. 하지만 일본 앱 시장이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6월 베트남에 내놓은 배달 앱 ‘배민(BAEMIN)’이 현지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베트남에 이은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 진출 경험이 있는 일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지에서의 비대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부터 택시를 통한 음식료품 배달을 허용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의 일본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외 배달앱 업체들의 일본 시장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일본 배달 서비스 업계 1위 데마에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라인은 펀드 등과 함께 약 300억 엔(약 3270억 원)을 투자해 지분 60%를 확보했다. 우버이츠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맹점 수를 올해 2월 1만7000여 곳에서 8월 3만7000여 곳으로 대폭 늘리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독일계 배달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도 자회사 ‘푸드판다’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KOTRA가 5월 내놓은 현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일본 배달 시장 규모는 4084억 엔(약 4조4515억 원)이며, 전년 대비 5.9%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 IT 인프라 보급에 따른 배달 보편화 등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무경 yes@donga.com·이건혁 기자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일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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