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전세계 年500억 시간 화상회의 지원… 메시지 모두 암호화해 보안 강화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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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CEO ‘줌토피아’ 기조연설

14일(현지 시간) 줌토피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에릭 위안 CEO.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14일(현지 시간) 줌토피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에릭 위안 CEO.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 제공
“줌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지원한 화상회의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연간 3조 분(500억 시간) 이상 됩니다.”

에릭 위안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 시간)부터 이틀 간 열린 연례 사용자 콘퍼런스 ‘줌토피아’ 기조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의 성장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줌토피아는 201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올해 줌의 성장세는 놀라웠다. 15일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3분기(7∼9월)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는 줌 클라우드 미팅이었다. 이날 현재 줌 시가총액은 1448억4000만 달러(약 165조 원)다. 연초(160억600만 달러) 대비 9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그중에서도 재택교육을 위해 무상 서비스를 공급한 것에 자긍심을 느꼈다고 위안 CEO는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만5000곳의 학교에 무료로 줌을 제공했다”며 “줌으로 공부하는 내 딸이 ‘어떻게 손을 들어야 하나’라고 물은 데서 착안해 ‘손들기 기능’을 개선해야겠다는 아이디어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올해 138개 국가에서 학교가 문을 닫으며 약 16억 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았다”며 “연결성 부족은 불평등을 낳는 주요 요인이다. 이들의 학습권을 되찾아 주고자 150만 달러(약 17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위안 CEO는 서비스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요가, 춤, 코딩,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가진 이용자들이 줌에서 재능 공유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온줌’ 기능을 도입한 것. 줌 플랫폼 안에서 드롭박스, 슬랙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협업 서비스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잽스’를 내놓기도 했다.

보안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5월 뉴욕 기반 보안 스타트업 키베이스를 인수했고 협업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전 과정을 모두 암호화하는) 종단 간 암호화 기능을 다음 주 중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위안 CEO는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래는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업무의 하이브리드가 예상된다”며 “이런 현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협업 도구를 개선하고 집과 사무실을 넘어 자동차 또한 움직이는 업무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상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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