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월 국내주식 20억달러 팔았다…채권도 9개월만에 순유출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5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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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2020.10.14/뉴스1 © News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2020.10.14/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 9월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20억달러 넘게 순매도했다. 지난 7월 반도체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6개월 만에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외국인들이 2개월 연속 주식을 다시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자금은 보유 채권 만기도래가 몰리면서 지난해 12월(-9억3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20억8000만달러(약 2조3800억원)를 순매도 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순매도이며 지난 8월 8억9000만달러 순유출보다 2배 넘게 확대된 금액이다.

외국인은 지난 2월 26억6000만달러, 3월 110억4000만달러, 4월 43억2000만달러, 5월 32억7000만달러, 6월 4억4000만달러씩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가 지난 7월 13억9000만달러 순매수한 뒤 다시 2개월 연속 팔아치웠다.

9월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1000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2월 9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1월 40억6000달러→2월 3억1000만달러→3월 36억6000만달러→4월 58억2000만달러→5월 21억달러→6월 29억2000만달러→7월 30억1000만달러→8월 6억7000만달러로 매달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9월 외국인들이 보유한 채권 만기가 대거 도래하면서 순유출로 전환했는데, 재투자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20억9000만달러 순유출됐다.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9월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었다”며 “이런 요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코로나19발 폭락장이었던 지난 3월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73억7000만달러 순유출돼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0월 75억5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11년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9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3.5원(변동률 0.30%)으로 지난 7월 2.9원, 8월 2.2원보다 확대됐다.

3분기(7~9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1억6000만달러로 지난 2분기(4~6월) 261억9000만달러에 비해 10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현물환(-2000만달러), 외환스와프(-10억6000만달러) 등의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4bp(1bp=0.01)로 전월 22bp보다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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