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처럼 車만든다”…현대차 싱가포르에 혁신센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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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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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ICS 조감도(현대차 제공)© 뉴스1
HMGICS 조감도(현대차 제공)© 뉴스1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만능 슈트를 설계·제작한다. 먼 미래의 얘기로 보였던 기술이 자동차 제작에 적용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싱가포르에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도입한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건립한다고 13일 밝혔다.

기공식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 타운홀에서 개최됐다. 싱가포르에서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안영집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베 스완 진 경제개발청(EDB)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행사는 주요 참석자들이 터치패드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건설 부지에 건물이 세워지는 컴퓨터그래픽(CG) 영상이 상영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 를 고려해 양국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정부 참여 공식 행사가 가상 방식으로 실시간 개최된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전초기지로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립 규모는 연면적 9만㎡에 지상 7층이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응용한 혁신 센터답게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주문하면 지능형 제조 플랫폼이 차량을 맞춤 제작한다. 이때 고객은 차량 생산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고 스카이 트랙에서 성능을 시험할 수 있다.

시장 변화 및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앞선 제작·서비스 기술을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건물 옥상에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620m 길이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이 조성된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도 건립된다.

에너지는 태양광 패널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도 눈길이 가지만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건물 내부는 다양한 고객 체험 시설, 연구개발(R&D) 및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소규모 제조 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외부는 내부의 수납형 차량 전시 공간을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를 적용한다.

성윤모 장관은 “그동안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경제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져왔다”며 “HMGICS가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고 열쇠는 현대차그룹 비전과 싱가포르가 가진 장점을 얼마나 잘 조화시킬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HMGICS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HMGICS를 통해 구현될 혁신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시대의 변화를 주도할 전초기지인 만큼 인간 중심의 디지털 기술로 근로자의 존엄성 제고도 강화한다.

HMGICS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혁신 시스템을 개발해 사람의 창의성이 최대로 발휘되고 인간의 가치가 존중 받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개방형 혁신의 최적 입지라는 점에서 향후 동남아 시장 신기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같은 장점을 감안해 HMGICS 건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물류와 금융, 비즈니스 허브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트렌드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외국 문화에 개방적이고 IT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도 높아 동남아 시장 내에서 최고의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동남아 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로 활용하면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차량 공유업체 그랩(Grab)의 경우에는 동남아 지역에서 금융, 식품 배달, 택배 배송, 콘텐츠, 디지털 결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사업과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HMGICS를 싱가포르에 건립함으로써 동남아 내 인지도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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