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국공 사장 “청와대 해임 재가 큰 부담 갖고 있을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25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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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인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인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24일 구 사장 해임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해임)재가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 해임 통보는 받지 않았지만, 감사 결과가 위법 부당한 내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증법을 위반한 것을 청와대가 재가 하기에는 큰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나는 규반을 위반하지 않았는데, 국토부 감사와 공운위 결정은 사회 정의와 도덕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면서 “(정부가)더 큰 것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해임이 될 경우 법적 대응을 위한 검토에 착수 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나가라’고 한 것은 포괄적으로 직권 남용에 해당되고, 국토부가 감사를 할 때 집에 무단으로 들어온 것은 주거 침입에 해당된다”며 “형사 고소를 두고 법률적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오후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의 해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정하는 공운위를 열었다. 공운위는 인천공항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의 해임 건의에 따라 열렸다.

국토부는 구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태풍에 대비하라는 명목으로 이석을 허용받았으나, 퇴근해 사적 모임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구 사장은 이에 반발해 이례적으로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 등 그동안 잡음을 지속해왔다.

이날 2시간여 이어진 회의에서 구 사장은 변호사를 대동한 채 출석해 자신에 대한 의혹과 논란을 적극적으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구 사장에 대한 해임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촉발된 국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꼬리 자르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구 사장의 구체적인 해임 시기는 이르면 추석 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재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남았는데, 여권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전에 이를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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