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위기 이전 고용 상황이 악화했을 때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내놓은 ‘코로나19의 노동시장 수요·공급 충격 측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2∼4월 총근로시간 감소에 대한 노동수요 충격의 기여도는 ―0.526%포인트로 분석됐다. 이는 2015∼2019년 경기 침체, 기업의 실적 부진 등에 따른 부정적 충격 평균치(―0.101%포인트)의 5.2배에 이르는 값이다. 최근 5년간 기업의 일자리 수요 감소 등으로 총근로시간이 1만큼 줄었다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한 근로시간은 5를 넘는다는 뜻이다. 4월 총근로시간은 1월에 비해 4.6%(1인당 월 노동시간 평균 6.9시간)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발생한 노동 수요 충격은 약 10개월이 지나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6개월이 지나면 충격의 영향이 사라지는 반면에 서비스업에서는 10개월 뒤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기업의 고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원책 등 기업의 노동 수요를 정상화하는 정책이 충격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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