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갈림길 선 기업들 ‘디지털 체질개선’
AI-빅데이터 등 4차산업 전문가 확보
공채 없애고 우수인력 상시 채용 전환
ICT 기반 ‘장애인 고용 안전망’도 확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며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하고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이렇게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코로나19의 파고를 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피해 지원을 위한 물품 제공은 물론이고 헌혈 캠페인, 마음 건강 지키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이 주목받고 있다.
LG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LG생활건강은 10억 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지원했다. 4월에는 인도네시아에 5만 회 검사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기부하기도 했다. 계열사의 기술 지원도 이어지며 LG전자는 협력사의 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15개 교육청에 스마트패드 1만 대를 기증하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U+원격수업’ 솔루션을 3개월간 무상으로 제공했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로 인해 헌혈이 급감하자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방역봉사에도 앞장서며 여수공장 임직원들은 인근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분무소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 조현준 회장이 “기업은 소외된 이웃을 돕고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돼야 한다”며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롯데그룹은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건강 지키기’ 활동에 나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상 속 마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마음방역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가는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우울증 인식 개선 캠페인 ‘리조이스’를 간호사를 비롯해 저소득층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리조이스는 롯데백화점이 2017년부터 여성 우울증 치료와 인식 개선을 위해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활동이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상당수 기업들이 채용을 포기하거나 인력을 줄였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1∼6월)에도 투자와 고용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삼성전자 국내 직원 수는 10만6700명으로 지난해 말(10만5257명) 대비 1400여 명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이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벌이면서 직원 수가 대폭 늘었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외에서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 박사급 인력 5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삼성전자가 한 해 동안 석박사 인력 1000여 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은 하반기(7∼12월)에도 활발한 채용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상황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은 채용 방식을 바꾸는 노력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인재 경영을 최근 크게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부터 일반직·연구직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 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현업 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현대모비스도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나갈 우수 인재를 조기 확보하기 위해 정기 공채와 상시 채용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채용’ 방식을 올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대기업 신입사원 정기 채용 최초로 비대면 그룹 소통 방식인 ‘인택트(Interactive Untact)’ 면접을 도입했다.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다자간 상호 의견을 주고받는 그룹면접 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또한 SK텔레콤은 고용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에도 나서며 5세대(5G)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장애인 고용 안전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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