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0.2%→-1.3%…“최악이면 -2.2%”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7일 13시 54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1.1%p 대폭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과 소비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면 올해 성장률이 -2.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27일 ‘경제전망’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기간동안 지속되고 이후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경우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2.8%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0.8%였다며 하반기 중 -1.8% 역성장하면 올해 -1.3%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재확산이 없었더라면 -1%대까지 하향조정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은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제했을 때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2%, 내년에는 1.2%을 기록할 것”이라고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내놨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0.9%, 내년 3.4%를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국내에서 재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과 소비 개선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고 성장률을 큰 폭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 5월 증감율 전망 -1.4%에서 -3.9%로 하향 조정됐다. 상품수출 전망은 -2.1%에서 -4.5%로 낮췄다. 설비투자 전망은 1.5%에서 2.6%로 상향조정됐다. 건설투자 전망도 -2.2%에서 -0.7%로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황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민간 소비와 상품 수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간소비의 경우 부진이 완화되다가 최근 장마 집중호우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출은 하반기 들어 감소폭이 다소 줄었지만, 대외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이달 장마와 집중호우로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이 0.1~0.2%p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장마 영향은 길어지면서 다른 해보다 기온이 낮아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가 저조했다. 여행 등 야외활동이 줄면서 휘발유 판매와 음식 및 숙박업 등 서비스업이 모두 저조했고, 비가 내린 영향으로 건설도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보는 “(장마로 인한 영향을) 추정해보니 3분기 성장률이 0.1~0.2%p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지만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이미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한 만큼 통화정책여력을 아껴두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경우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에 역행하게 된다는 점도 한은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실효금리 하한은 기준금리가 더 낮아지면 부동산 등 자산거품,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극대화될 위험이 커지는 단계를 말한다.

이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면서도 “다른 비전통적 정책수단이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가 코로나19발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3월 16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임시회의를 열고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를 단행한 뒤 약 2개월 만인 5월 28일 기준금리를 0.25%p 더 내렸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