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시장에도 ‘김치 프리미엄’ 붙었다…국제가격보다 1g당 7% 이상 오르기도

강유현기자 입력 2020-08-09 17:38수정 2020-08-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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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금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금 시장에도 이른바 ‘김치 프미리엄’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프리미엄은 2018년 초 가상화폐 투기 광풍이 불었을 때 등장한 말로 국내 시세가 국제 가격보다 높은 현상을 말한다. 최근 2주간 금 1g당 국내 가격은 국제가 대비 7%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해외 대비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에 투자 수요가 갑자기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금값에 붙은 김치 프리미엄

9일 한국거래소(KRX) 집계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7일 1㎏ 골드바 현물의 1g 가격은 7만9430원으로 국제 시세(7만8440원)보다 1.3%(990원) 비쌌다. 이는 당일 오후 3시 30분 KRX금시장 종가를 런던금시장협회(LBMA) 회원사들의 현물 종합호가와 비교한 값이다.

국내외 가격 차이는 국제 금값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달 23일부터 본격화해 지난달 28일 7.4%(5510원)까지 벌어졌다. 이어 금 12월분 국제 시세가 온스당 20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둔 이달 4일(한국 시간 기준)까지 국내 금 가격은 국제가 대비 3~4%대 높게 유지되다 최근 1%대로 차이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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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이 국제가보다 비싼 이유는 수요가 많아서다. KRX금시장 거래는 주식처럼 매수·매도 호가가 맞아떨어질 때 이뤄진다. 금 가격이 오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금을 쥐고 있으려고 하지만 사려는 사람은 계속 호가를 올린다. 국내 금 시장의 금 공급은 3M금거래소, 삼성금거래소, 풍산화동양행 등 기관 공급자들이 LS니꼬동제련, 고려아연과 같은 금 제조업체로부터 금을 사오거나 금을 수입해 시장에 내놓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 수요가 급증해 국내 공급량으로 모자랄 때는 홍콩에서 수입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까지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리다 보니 금값이 더 오른다. 게다가 수입 금은 국제 시세에 운송료와 마진 등이 붙는다.

국내외 가격 차이가 가장 컸던 지난달 28일에는 KRX금시장에서 516㎏의 금이 거래됐다. 올해 1월 중 하루 금 거래량이 100㎏을 넘었던 날은 닷새뿐이었다.

기관 공급자들이 물량을 일부러 내놓지 않거나 호가를 높게 불러 가격을 왜곡할 가능성은 없을까. 거래소 관계자는 “기관 공급자들의 수입량을 매일 체크하고 이상 가격이 감지되는 경우 해당 기관에 소명을 요구하는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 거래 가격과 세금, 수수료 등 비교 투자해야

국내에서 금에 투자하는 대표적 수단은 KRX금시장과 금통장, 금 상장지수펀드(ETF)다. KRX금시장은 국제 시세와 일시적으로 괴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위험 요인이 있다. 하지만 골드바로 실물을 인출(부가가치세 10%)하지 않는 한 증권사 매매 수수료(약 0.3%) 외에는 별도 세금이 붙지 않는 게 장점이다. 장기 투자자라면 KRX금시장을 고려할 만하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통장은 국제 시세에 환율만 적용한 가격으로 금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환전 때와 마찬가지로 살 때와 팔 때 당일 실시간 국제 시세에 환율을 적용한 가격보다 약 1%씩 비싸게 사고 싸게 팔아야 한다. 차익에 대해선 배당소득세(15.4%)가 붙는다.

금 ETF에는 증권사 운용보수가 약 0.5% 붙는다. 국내 상장된 금 ETF는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는 투자자에게 유리하지만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해외 상장된 금 ETF는 연간 순이익에서 250만 원을 공제한 금액에 양도소득세 22%를 과세한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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