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애플…“삼성에 OLED 패널 보상금 1조원 물어주기로”

뉴시스 입력 2020-07-14 18:12수정 2020-07-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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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측에 약속한 OLED패널 물량 구매못해 위약금 발생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 돌파는 삼성디스플레이 보상수익 큰 역할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 전모델 OLED탑재…삼성디스플레이 호재 전망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의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삼성전자에 1조원이 넘는 보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판매량 저조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구매하지 못해게 돼 위약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는 아이폰11과 달리 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가격도 각각 999달러(120만원), 1099달러(133만원)로 아이폰11(699달러, 84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고급형’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보상금까지 물게된 애플이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보고서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지급한 보상금이 9억5000만달러(1조15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거래 기업에 일정수준의 물량 구입 계약을 맺고 전용라인을 운영한다. 대신 발주물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보상금 명목으로 일정금액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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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는 2분기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주요 고객사의 보상금을 포함한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 업계는 삼성의 일회성 수익을 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으나, DSCC는 이보다 2000여억원이 더 많은 보상금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독보적인 1위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세계 OLED시장 점유율은 73.5%에 달하며, 스마트폰용으로 한정할 경우 점유율이 90%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애플에 아이폰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업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디스플레이 공급을 의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약금을 고스란히 물어줄 수밖에 없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 BOE,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업체 제품을 알아봤지만, BOE는 자사 품질 기준에 미달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납품하고 있으나 물량이 많지는 않다.

한편 애플이 10월 중순께 출시하는 아이폰12 시리즈 전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2, 아이폰12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류의 아이폰에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통상 삼성 측에 물량을 많이 가져가겠다고 계약을 한다”며 “애플은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싶어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모바일 OLED 공급업체가 거의 삼성 밖에 없지만,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비율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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