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월세 받듯 수익 원할땐 월 지급식 펀드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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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순옥 SC제일은행 압구정동지점 부장
곽순옥 SC제일은행 압구정동지점 부장
Q. 50대 주부 A 씨는 여유자금 3억 원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다. 예금은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투자는 변동성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 부동산 투자는 성공한 경험이 있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 투자도 고려해 봤지만, 세금 이슈나 임대수익률을 감안했을 때 마땅치가 않다. A 씨는 월세를 받듯 안정적으로 정기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찾고 있다.

A. 한때 오피스텔,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큰 인기를 끌었고 여전히 은퇴자를 비롯한 많은 투자자가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 문제는 이들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환경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임대 공실 역시 감안해야 한다.

A 씨에게는 월 지급식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월 지급식 펀드는 다른 펀드들처럼 원금을 투자한 뒤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려서 환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투자 금액의 일정 비율을 분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월 지급식 펀드, 그중에서도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채권은 정기적으로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에 원금을 주겠다고 확정한 일종의 차용증서다. 따라서 발행자의 부도 위험만 없다면 이자를 꾸준히 수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올 3월에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자산 역시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주요국의 경제활동에 큰 차질이 생겼고 이에 따라 수많은 기업이 도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공포로 이어졌다. 그 결과 전통적으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는 금·채권·주식 등 대부분의 자산이 함께 급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각국의 통화 및 재정 부양책에 따라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크게 완화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크게 낮추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각국 정부는 재정 확대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가계와 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연준이 국채와 모기지 채권 매입에 이어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매입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채권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최근에는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 및 연준의 정책 지원을 감안할 때 글로벌 회사채 시장에 충분한 투자 기회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향후 채권 시장에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채권은 부도만 나지 않는다면 만기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채권형 펀드의 이자수익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현재 다양한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활용하면 높게는 연 6∼7% 수준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현금수익을 수취하는 멀티애셋인컴 펀드 역시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부동산 이외의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에게는 금융상품의 변동성이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부동산 투자 역시 가격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월 지급식 펀드 규모가 30조 원 수준까지 증가하며 은퇴자들의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월세 받듯 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투자상품인 월 지급식 펀드에 투자를 시작해 보자.

곽순옥 SC제일은행 압구정동지점 부장
#월 지급식 펀드#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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