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방 이어 이번엔 ‘할리스 카트’ 대란…중고 가격 ‘3배’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9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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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제공
할리스커피 제공
할리스커피가 9일 여름 프로모션 상품으로 내놓은 ‘멀티 폴딩카트’가 몇시간 만에 조기 품절됐다. 큰 인기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이날부터 2020년 여름 3차 프로모션 상품으로 야외에서 짐을 운반하고 탁자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폴딩카트’를 판매했다.

매장에서 식음료 등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1900원에 살 수 있다. 폴딩카트만 사려면 3만1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폴딩카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오후 4시 현재 전국적으로 재고가 남은 매장은 29개에 불과하다. 서울에서는 3개 매장에만 재고가 남아있으며 전부 5개 미만의 수량이 남아있다. 재고 수량은 할리스커피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전날 밤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할리스에 무슨 일 있는거냐”며 매장 앞에 줄을 선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24시간 운영 매장에서는 이날 0시부터 폴딩카트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새벽 1시에 겨우 구해서 이제야 집에 들어간다”, “앞에서 잘려서 허탕을 쳤다”는 후기들도 잇따랐다.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캡처 화면.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캡처 화면.
이날 판매된 폴딩카트는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부터 곧바로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왔다. 가격은 개당 5~8만원. 식음료와 카트를 구매했을 때 드는 비용인 2만19000원보다 3배 이상으로 웃돈이 붙은 것이다.

판매 글을 올린 사람들 대부분은 상품을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 아니라 웃돈을 받고 되팔려고 구매한 ‘리셀러’ 들이다. 최근 커피전문점 등에서 한정수량으로 제작된 상품들은 소비자들에 인기가 높고 품질도 좋아 높은 가격으로 쉽게 거래가 이뤄진다.

할리스커피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1인당 최대 구매량을 2개로 제한했지만, 중고나라에는 3개 이상을 보유한 사람도 있었다.

폴딩카트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던 한 누리꾼은 “24시간 운영 매장, 오전 7시 오픈 매장, 오전 9시 오픈 매장에서 각각 줄을 서서 2개씩 총 6개를 샀다는 사람을 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의 서머레디백 대란 당시에는 한 소비자가 총 300잔의 음료를 주문한 뒤 사은품 17개를 받아 갔다.

업체들은 실제 사용자가 아닌 리셀러들에 의해 과열되는 양상을 피하기 위해 인당 수량 제한 등 조치를 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다. 브랜드 홍보 효과를 위해 비슷한 마케팅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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