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다 돼 가는데…” 현대중공업, 임협 갈등 여전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6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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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임급협상에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상견례를 시작한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교섭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작년 5월2일 임금·단체협상 상견례 이후 53차례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병행했지만 현재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31일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를 둘러싼 노사 대립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 복직 등 안건에 대한 의견차로 교섭 자체가 진전이 없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 등 현안을 해결하지 않으면 임금 협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해고자 복직은 임단협 논의 사안이 아니라며 임금교섭과 무관한 현안은 분리해 따로 TF를 꾸려 논의하자고 맞섰다.

노조는 교섭 난항을 이유로 지난 3월20일 올해 첫 부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이달 초에는 “임금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사 대표가 사내 생중계 끝장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고 사측은 사실상 거부했다.

노사 갈등이 계속되자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루빨리 임협을 마무리해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유가 급락으로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적년 대비 71.3% 급감했다.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는 단 2척에 그치는 등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노사 간 대립으로 2019년 임단협과 2020년 임금협상을 묶어 2년 치 교섭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지도부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전언이다. 현대중공업은 과거에도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협을 한꺼번에 타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안을 놓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단기간 내 타결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협상이 5월까지 이어지면 2년 치 교섭을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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