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전직원 15일이상 무급휴직”… 이스타 체임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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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휴직-월급 반납 잇달아… 협력업체들도 구조조정 압박
현대오일뱅크 임원 급여20% 반납

이스타항공, 내달 25일까지 모든 노선 셧다운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의 이스타항공 수속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이날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국내,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뉴시스
이스타항공, 내달 25일까지 모든 노선 셧다운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의 이스타항공 수속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이날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국내,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와 정유업계가 잇따라 임원 급여 반납 등 자구 조치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직원 급여 반납이나 추가 인력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4월에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모든 직원에게 최소 10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지난달보다 조치를 강화했다. 휴직 대상도 차장급에서 부장급으로 확대된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임원의 급여 반납 비율을 10% 올려 총 60%를 반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노선이 약 85% 축소되고 4월 예약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다”며 “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 휴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업계는 모든 기업이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유·무급휴직 실시와 임원들의 입금 반납은 물론이고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 4월엔 매달 25일로 예정된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다. 미지급한 급여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최종 인수하고 나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객 및 화물 처리 등의 업무를 하는 지상조업사들과 협력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 조업사의 경우 3000여 명의 직원 중 300명 이상이 휴직에 들어갔고 전 직원이 1개월 무급휴직과 임원 및 팀장급 급여 50% 반납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기내 청소와 카운터 수속 등의 업무를 하는 협력사들의 경우 희망퇴직과 권고사직까지 실시하고 있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한두 달 더 이어지면 임금 미지급 상태는 물론이고 대량 인력 조정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도 이날 40여 명의 임원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 예산을 최대 70% 삭감하는 내용의 비상 경영안을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계가 정제 마진 악화로 동반 부진에 빠진 지난해에도 5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부진을 최소화하는 등 ‘알짜배기 기업’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자 선제적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급여 반납과 경비 절감 등으로 500억 원 이상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bjk@donga.com·지민구 기자
#항공업계#코로나19#무급휴직#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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