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中企육성과 지원 넘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

  • 동아일보

윤종원 행장, 코로나19 타격 입은 경주-울산 중소기업 찾아가 간담회
특별금융자금 대출연장 등 지원… 전국에 ‘금융애로 상담창구’ 운영도

‘신뢰’ ‘실력’ ‘사람’ 그리고 ‘시스템’.

지난달 말 취임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2020년을 맞이한 기업은행의 네 가지 가치를 이렇게 제시했다. 고객 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를 갖춘 신뢰받는 은행, 이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당부가 녹아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서민경제를 다독이는 그의 행보는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윤 행장은 경북 경주시와 울산의 피해 기업을 직접 방문했다.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을 찾아 경영 애로사항을 듣는가 하면,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감소 피해 기업과 중국 대상 수출입 지연으로 생산 차질을 겪는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윤 행장은 “중소기업 3곳 중 1곳이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 발언은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지원자금 지원 및 대출 만기연장 등 특별금융지원 정책으로 실현됐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기업은행 소유의 부동산 임대료를 30% 인하하는 정책으로도 이어졌다. 피해기업의 금융애로 상담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국 영업점에 ‘금융애로 상담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정통 경제 관료이자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까지 역임한 윤 행장은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용 성장’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이라는 현 기조에 맞춰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적임자로 꼽힌다. 기업은행의 뿌리는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에 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진 금융그룹으로 기업은행을 도약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 행장이 그리는 기업은행의 근간에는 실력 있는 인재인 ‘사람’이 있다. 20일 기업은행은 부행장 4명과 지역본부장급 4명 등을 포함해 2197명의 상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여성 인재의 대폭 승진, 우수 여성 인력의 주요부서 배치 등 “유리천장을 걷어내 양성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윤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또 승진자를 대폭 늘림으로써 성과와 실력이라는 공정한 인사원칙을 관철했다.

새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이라는 기업은행의 가치도 담아냈다. 시장변화 대응과 사업다각화를 통한 비이자 수익의 확보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마련했다. 또 현장과의 밀착 소통을 위해 은행장 직속의 바른경영실을 신설하는 한편, 금융사기대응팀을 신설해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에도 무게를 뒀다. 윤 행장은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이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것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튼튼한 자본력을 갖추고,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생활 기업금융’으로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기본 뼈대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절대 독단과 독선에 빠지지 않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윤 행장은 “소통과 포용을 통해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직원들과 함께’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money&life#경제#윤종원#기업은행장#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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