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범수 카카오 의장 “AI-데이터로 시즌2 준비… 한진과는 비즈니스 협업”

성남=신무경 기자 입력 2020-02-10 03:00수정 2020-03-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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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카톡 10년’ 맞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톡은 다음 달 10번째 생일을 맞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5일 “카카오의 과거 10년이 카카오톡의 역사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가 합쳐진 곳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제공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 카카오의 한진칼(한진그룹 지주사) 지분 인수는 양사가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봐 달라.”

김범수 카카오 의장(54)은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3월 예정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누구 편을 들 것이냐’는 질문에 곤혹스럽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약 1%를 매입한 카카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질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에서 항공권 구매 등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고자 대한항공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해 SK텔레콤과 지분 맞교환을 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으로부터 각각 의결권 행사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다음 달 임기가 마무리되는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를 재신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두 경영자가 지금까지 사업을 잘 이끌어주었고, 특히 지난해에는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연임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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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동대표는 2018년 3월 선임된 이래 놀라운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2조2225억 원으로 역대 최고(3분기 누적 기준)를 기록해 ‘연매출 3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이뤄지는 비즈니스(톡비즈)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4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수직상승했다. 두 공동대표 재임 중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취임 직전 대비 35%(3조7180억 원) 상승한 것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인정받은 덕분이라는 게 김 의장의 생각이었다.

김 의장은 요즘 카카오의 향후 10년 설계도를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그는 “카카오톡 출시 이후 지금까지의 10년이 카카오의 ‘시즌1’이라면 향후 10년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시즌2’가 될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2010년 3월 선보인 카카오톡의 성공을 기반으로 시가총액 기준 국내 22위(약 14조4719억 원) 대기업으로 우뚝 섰다. 김 의장은 2017년에는 AI, 2018년은 블록체인, 2019년은 기업 간 거래(B2B) 등 해마다 임직원들에게 경영 키워드를 제시해 왔는데 올해는 데이터 등 신산업을 카카오의 키워드로 내놓았다.

그는 “메신저, 포털 등 사업을 영위하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그동안 누적해 온 기술력을 토대로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라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AI, 데이터 등을 실제 산업에 적용해 카카오의 비즈니스 외연을 넓히고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역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뿌린 씨앗들 가운데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등 콘텐츠 사업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등에서 나오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22.3%(2245억 원)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 중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 웹툰 등 지식재산권(IP)을 드라마, 영화, 게임, 공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M도 음악 제작 및 유통에서 영상 사업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김 의장은 시즌1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꼽았다. 그는 “어려운 순간이 너무 많았다”면서도 “카카오는 고비를 맞을 때마다 다음과의 합병,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인수 등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성남=신무경 기자 yes@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카카오#김범수 의장#한진칼#지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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