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병일 사장 “사퇴 거부”… 포스코에 반기

강유현기자 , 신무경기자 입력 2015-06-11 03:00수정 2020-03-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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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혼란 정리후 물러날 것”, 사외이사에 e메일… 파문 커질듯
포스코, 구조조정 책임자도 보직해임
포스코가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자회사 대우인터내셔널의 전병일 사장(사진)을 보직 해임하기로 10일 결정했으나 전 사장이 이날 사외이사들에게 e메일을 보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이날 구조조정 총괄책임자인 조청명 포스코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전격 보직 해임하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 보좌역으로 발령냈다. 대표이사인 전 사장에 대해서는 현재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

발단은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과 관련한 보고서가 유출된 사건이다. 지난달 8일 포스코 가치경영실이 작성한 보고서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인적분할해 매각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매각 일정까지 담았다. 이 보고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 사이에 떠돌았다. 지난달 26일 전 사장은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회사의 동력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포스코에 대한 불신과 불만, 자회사로서의 자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검토 단계인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점, 그룹 구조조정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 잡음이 발생하게 만든 점에 책임을 물어 두 임원을 문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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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 사장은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외이사에게 보낸 e메일에서 “(대표)이사직 사임을 포함해 본인의 거취에 대해 숙고한 결과, 주주 임직원 등 회사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해서는 회사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혼란이 조속히 정리되고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그 이후 주주와 회사가 원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법적으로 자회사 대표이사를 해임하려면 해당 기업의 사내외이사 50%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주주총회에서 67%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포스코에서는 전 사장이 반대하더라도 쇄신위를 출범시키면서 전 사장을 비롯한 25개 계열사 CEO들로부터 사표를 받아놓은 상태라 사표 수리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 / 송도=신무경 기자
#포스코#구조조정#전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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