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3남매. 왼쪽부터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뉴스1D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 중심 경영 체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이명희와 조현민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은 지난달 31일 공동 전선 구축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들은 3자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선 개선될 수 없다”며 조 회장이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남매지간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갈등으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의 승부는 한층 더 팽팽하게 맞서게 됐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조 회장 6.52%,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에 조 전무의 6.47%, 이 고문의 5.31%가 더해져 33.45%다.
조 전 부사장 측의 지분율은 KCGI(17.29%), 반도건설(8.28%)과 더해 32.06%다. 의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 0.8%를 감안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총 31.98%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현재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포인트로 박빙이다.
3월 주총에서 국민연금(4.11%)과 개인(30.38%) 등이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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