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산업에 ‘DNA’를 입히자[기고/김창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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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진흥원 김창용 원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김창용 원장
내년에도 우리 경제 현실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5G 등 기술혁신에 따른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혼재돼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깨고 성장의 기대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

여러 가지 전략이 있겠지만 지금은 ICT 제조, 조선, 철강, 석유화학 분야 등 대한민국 주력산업과 농생명, 헬스케어, 에너지 등 지역 특화산업 분야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이른바 ‘DNA(Data-Network-AI)’를 접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지역경제는 기업과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으로 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상장회사의 72.3%가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다. 기술 인력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불균형 현상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정체된 지역 특화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효적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는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을 펼치며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에너지 신산업, 전북의 농생명, 인천의 바이오, 부산의 물류, 대전의 과학기술 기반의 국방산업 등 지역별 특화 산업에 DNA와 소프트웨어(SW)를 융합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도전이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산업에 단순히 ICT·SW를 융합시키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 가능한 플랫폼 비즈니스 체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울산의 조선은 친환경 자율운항 선박으로, 충남의 융·복합 디스플레이는 소재-부품-모듈-완제품-서비스로 이어지는 완성형 생태계 플랫폼 구축을 중심으로, 경남의 기계산업은 지식진화형 기계설비산업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 특화산업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한 제한 없는 기술 개발 프로세스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화 지원 사업이 제공되면 해당 산업의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겨울이 깊어지는 지금이야말로 전국 곳곳의 지역 특화산업에 ICT·SW 융합이라는 방한복을 서둘러 입혀야 할 시점이다. 관련 정책들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산업 현장의 스마트한 변화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불쏘시개가 되길 기대한다.
#지역특화산업#dna#sw융합클러스터 사업#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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