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올해 매출 부진의 위기를 맞은 오프라인 유통업계들이 일제히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신세계그룹은 11월 29일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백화점에 차 대표를, 급성장에 따른 안정성 강화가 필요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장 대표를 이동시켜 성장속도에 따라 필요한 인물을 배치했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신세계 그룹은 10월 이마트 신임 대표에 사상 최초로 그룹 외부인사인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대표를 선임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도 11월 25일 예년보다 앞당겨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 이동호 부회장,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등 50년대생 사장단이 일제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백화점 사장으로 내정되는 등 60년대 생들이 일제히 전면에 나섰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12월 중순 단행할 롯데그룹 인사에 쏠리고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을 선포한 만큼 실적이 부진한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유통부문 최고책임자인 유통 BU장의 유임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 BU장 중 식품과 화학 BU장 2명을 교체해 올해는 유통과 호텔&서비스 BU장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