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기업 ㈜익스플즌은 근무시간을 주35시간으로 줄였다.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만 일하면 된다. 주말이나 공휴일 출근은 엄격하게 금지한다. 연휴 사이에 평일이 낀 ‘샌드위치데이’는 휴무가 원칙이다. 2년 연속 근무한 사원에게는 9일간의 재충전(Refresh) 휴가와 함께 250만원 상당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패션소재 전문기업 ㈜영우는 ‘여유로운 저녁’을 보장하기 위해 퇴근시간을 오후 4시로 당겼다. 평일 중 하루를 통째로 쉬는 ‘주4일 근무제’도 검토 중이다. 또 매년 최대 40일의 ‘방학제도’를 도입하고 사내 구성원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당연히 개인별 연차와는 별개로 주어지는 휴가다.
휴대전화 케이스 제조기업 디자인스킨㈜도 직원과 가족을 존중하는 사내문화로 유명하다. 매주 수요일에는 오전 10시에 출근해 조기 퇴근한다. 야근과 술 강권 문화를 없애기 위해 ‘오후 회식’ 제도를 정착시켰다.
디스플레이 제조기업 ㈜시스메이트는 영업활동 대부분을 직원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를 정착시켰다. 당기순이익의 10%를 전 직원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영업을 수주하면 1%의 수익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아이디어와 특허를 딸 때도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직장 선택시 고려 요소 및 요소별 중요도’ 연구에 따르면 ‘좋은 직장’의 조건은 ‘집에서 가깝고 야근 없이 주 40시간만 일하는 갑질 없는 회사’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는 일자리를 고를 때 근로장소(31.63점)를 급여수준(31.43점)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했다. 또 회사의 성장성(16.1점)보다는 안정성(20.7점)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금보다 워라밸을 우선시하는 경향은 재직자 집단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재직자의 경우 근로시간(38점)이 급여수준(33.3점)보다 무려 5%포인트(p)나 앞섰다. 3순위로는 조직문화(28.6점)가 꼽혔다. 구직자와 재직자 모두 돈보다는 개인의 여가와 편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하는 셈이다.
유 교수는 ”구직자가 임금보다 근로장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였다“며 ”준거 장소(거주지) 기준 1시간 내에 위치하는 직장을 선호하는 것은 청년 구직자가 취업 활동에서도 개인의 삶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와 유 교수가 제시한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안)’에 따르면 제조산업 대졸 사무직 기준 신입사원 적정 연봉은 2800만원 선이었다.
대기업보다 다소 낮은 초봉이지만 Δ야근 없는 주40시간 근로시간 Δ조화로운 조직문화 Δ준거장소 기준 1시간 내 위치하는 직장 Δ높은 고용안정성과 산업성장성 등 사내복지와 근무환경은 청년·재직자 눈높이에 맞게 다소 까다롭게 설정됐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4월 ‘청년스마트 일자리 프로젝트 선포식’을 열고벤처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코스닥협회 등 중소기업단체 10곳과 함께 후보기업 146개사를 발굴했다.
이후 후보기업을 상대로 Δ법 위반 여부 조회 Δ현상 실사 Δ대국민 공개검증 Δ관계자 인터뷰 등 꼼꼼한 현미경 검증을 거쳐 최종 104개 기업을 선정했다.
중기중앙회는 스마트 중소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의 열정 넘치는 일상과 근무환경을 담은 ‘스마트청년일자리프로젝트 JOB談’ 특집방송을 제작·방영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스마트기업 104개사의 구인·구직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스마트 일자리 대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청년실업률과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한 중소기업을 계속 발굴해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 인식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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