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다시 매물로…웅진코웨이 매각 관건은 ‘금액’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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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자금난에 봉착하며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지 3개월만에 재매각을 결정했다. 하지만 2조원대로 불어버린 몸집탓에 난항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예비입찰일을 기존 29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매각 절차에서 일정연기는 적신호로 통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코웨이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웅진의 긍정적 전망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웅진이 시장에 내놓은 코웨이 지분은 25.08%다. 웅진은 인수 당시 22.17% 지분을 1조680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1조10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했던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했다. 웅진은 이후 2000억원을 지불하고 추가 지분을 인수했다.

웅진 측은 인수 당시 투입했던 금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요소를 고려한다면 매각가는 2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형성되길 희망하고 있다.

윤석금 회장이 이끄는 웅진은 지난해 10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코웨이 인수에 성공했지만,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며 상황이 바뀌었다.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지주사인 웅진그룹의 신용 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했다. 웅진에너지의 영향이 그룹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3개월만에 다시 시장에 나왔지만, 웅진코웨이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다. 렌털업계에서 선도기업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2조원대로 치솟은 가격이 문제다. 이미 웅진이 해당 구간에서 인수가를 형성해놨고, 상장기업인 만큼 시장에서의 가치가 뚜렷해 가격 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SK네트웍스 등이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이 과열될 경우 물러설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이익창출 등을 고려했을 때 매물로서의 가치는 대부분 인정하지만 수년전에 비해 가격이 너무 치솟은 부분은 매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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