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새 집행부 선출’…노사관계 향방 주목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7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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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새 집행부를 선출하면서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노사관계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의 전폭 적인 협조 없이는 2017년부터 9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는 영업이익 적자를 만회할 효율적인 공장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지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9기 노조 집행부 임원 선출 선거에서 대표 지회장(광주공장)에 황용필 후보가, 곡성지회장에는 강석호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새 집행부는 광주·곡성공장과 경기도 평택공장 조합원 2706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해 2차 결선투표를 거쳐 선출됐다.

당선된 이들은 현 집행부가 속한 계파인 민노회에서 분리돼 나온 민사회(민주노동자를 사랑하는 모임)소속이다.

이들은 결선 투표에서 과반이 조금 넘는 51%(1379표)를 득표해 조합원수가 가장 많은 현장투쟁노동자회 계파의 후보를 누르고 각각 당선 됐다.

앞서 8기 ‘민주노동자회 계파’의 집행부는 2017년 9월부터 3년간 금호타이어를 이끌어 왔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끌어온 2018년 단체교섭을 타결 짓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지난 3월28일 조기 퇴진했다.

이날 새로 선출된 9기 집행부는 8기 집행부의 잔여 임기를 포함해 2년 4개월 간 노조를 이끌게 된다.

새 집행부는 해를 넘기고도 타결 짓지 못한 ‘2018년 단체협상’을 매듭지어야 될 큰 숙제를 안고 있다.

8기 집행부가 사측과 제12차 본교섭을 통해 마련한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지난 1월14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74.7%’라는 압도적인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기 때문이다.

당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한 ‘여유 인력 전환배치’와 ‘임금체계 개선’, ‘정년 연장안’ 등을 놓고 반발이 컸었다.

특히 조합원들은 사측이 타이어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정리해고와 강제퇴직을 하지 않기로 하고 제시한 ‘인원 전환배치’에 대해 아직까지도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기 집행부 선출에 따른 새로운 노사관계 토대 마련과 속도감 있는 경영정상화 추진은 이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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