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조트는 통매각 대상서 제외”… 아시아나 매각 뒤에도 그룹에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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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등 관광사업 시너지 기대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과 정부가 금호리조트를 비롯한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자회사를 ‘통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호리조트가 금호그룹에 남게 되면 금호산업, 금호고속과 관광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박삼구 전 회장 일가는 3세 경영의 기반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정부와 채권단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편입돼 있는 금호리조트 등 일부 회사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에도 금호그룹에 남게 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금호산업, 금호고속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호리조트 등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그룹이 선대(先代) 때부터 키워 온 사업은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도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금호리조트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채권단과 금호그룹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달 말 체결할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건물관리업을 하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금호티앤아이와 금호리조트의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리조트의 최대 주주는 금호티앤아이(지분 48.8%)이고, 금호티앤아이의 지분 20%를 금호산업이 쥐고 있다. 금호산업이 금호티앤아이 지분을 늘리고, 금호티앤아이가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도 지금보다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박 전 회장 일가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고속→금호산업→금호티앤아이→금호리조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골프 애호가인 박 전 회장은 골프장 및 콘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금호리조트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회장의 딸 박세진 상무는 지난해 7월 금호리조트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금호아시아나그룹#아시아나항공 매각#금호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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