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늘어도 일자리 줄진 않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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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
“시장 확대땐 파생 일거리 증가… 노사, 넓은 관점서 협력 대응을”

“친환경자동차 확산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진 않을 겁니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로 파생되는 일거리도 고려해야죠.”

20일 만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사진)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일자리 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인력 감축 문제로 대립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시점이었다. 앞서 현대차는 노동조합 측에 2025년까지 친환경차 생산량이 167만 대로 늘어나면 약 7000명의 생산 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인력 수요와 관련해 자체 실사에 착수한 가운데 신규 채용으로 정년퇴직자 인력을 대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 회장은 노사가 넓은 관점에서 일자리 문제를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인력 수요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친환경차 생산량이 늘어나면 인력도 더 뽑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조가 인지하고 회사가 빠르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협회 등 6개 유관 단체가 모인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최근에서야 발족한 것을 두고서도 정 회장은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며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이 뒤늦었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뒤 올 1월 취임한 정 회장은 서울모터쇼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021년 서울모터쇼부터는 카카오모빌리티나 쏘카 등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운영사를 비롯해 기술 스타트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것. 우선 29일부터 열리는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SK텔레콤이 처음 전시관을 낼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정만기#자동차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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