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행열차에… 신바람 난 통일펀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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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종목에 투자 펀드 5종 최근 3개월 평균 9.9% 수익률
“경협 구체화엔 시간 필요 주의를”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통일펀드가 2차 북-미 정상회담 및 남북 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최근 증시 회복까지 겹치면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펀드 중 펀드 명칭에 ‘통일’이나 ‘한반도’ 등이 포함돼 있으면서 남북 경협 관련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는 총 5종이다. 25일 기준으로 ‘KB 한반도 신성장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46%다. 이 펀드는 지난해 6월 펀드의 주된 운용 전략을 외국인 선호 주식 중심에서 남북 경협으로 바꾼 상품이다.

‘하이 코리아 통일 르네상스 주식형 펀드’는 최근 3개월 11.46%의 수익률을 올렸다. ‘신영 마라톤 통일 코리아 주식형 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9.18%, ‘삼성 통일코리아 주식형 펀드’는 8.10%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및 1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기존 펀드 중 일부를 리모델링해 남북 경협 수혜주를 미리 발굴하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한동안 부진한 수익률을 거뒀다. 통일펀드 5종은 최근 3개월 동안 평균 9.88%의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 1년 동안의 수익률은 ―9.42%로 오히려 손실을 냈다.

다만 이 펀드들이 겉으로는 통일과 경협을 투자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사실 대형주 위주의 다른 주식형 펀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펀드들의 수익률이 개선된 건 남북 경협주 발굴을 잘해서가 아니라 한국 증시 자체가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KB 한반도 신성장 펀드,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 신영 마라톤 통일 코리아 펀드 등은 삼성전자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북 경협이 여전히 구체화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만 바라며 투자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남북 경협#통일펀드#2차 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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