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사장님” 저금리로 응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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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자영업자 구하기 나서
소상공인 대상 특별대출 해주고… 경영 컨설팅 확대 등 다양한 지원
‘포용적 금융’ 당국 기조에 부응… 대출 부실화 방지 장기적 효과도

1월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영업부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한 자영업자와 ‘초저금리 특별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1월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영업부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한 자영업자와 ‘초저금리 특별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시중은행들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형편이 악화되고 있는 자영업자를 위해 저금리 대출, 경영 컨설팅 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추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여 향후 대출 부실화를 막겠다는 중장기적인 포석도 담겨 있다.

신한은행은 인건비 부담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0.2%포인트 낮추겠다고 24일 밝혔다. 앞으로 직원을 고용한 개인사업자는 신규 또는 만기가 다가온 대출금에 대해 0.2%포인트 낮은 특별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이 5억 원인 자영업자는 연간 100만 원의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된다. 근로복지공단이 발급하는 ‘일자리안정자금 지급내역서’ 또는 계좌 거래내역을 제출하면 일부 정책자금 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에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소호본부 김경인 수석팀장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영업 고객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 컨설팅 확대 등 자영업자를 위한 추가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이미 1월 말부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한 ‘초저금리 특별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대출은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 시점의 기준금리(KORIBOR 1년물)만 적용한다. 현재 대출금리는 연 2.7∼3.0% 수준으로 1월 말 기준 여타 은행의 개인사업자 보증부대출(평균 연 3.34%)에 비해 0.6%포인트가량 저렴하다. 지원 규모는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 3곳에 총 500억 원을 특별출연했다. 이를 통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에게 총 1조7000억 원의 대출이 공급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자영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상품인 ‘이지페이론’을 출시했다. 신용카드를 보유한 배달의민족 등록 자영업자라면 최대 300만 원 한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들의 자영업자 지원은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정부의 ‘포용적 금융’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에도 ‘자영업자 금융지원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자영업자 부채 현황과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609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549조2000억 원에서 9개월 만에 10.9% 늘어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6.7%)을 웃돌았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소상공인#대출#ibk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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