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中 사드 악몽 끝내고 3분기 영업익 1991억 원…전년比 15.3%↑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1월 8일 17시 13분


코멘트

백화점이 끌고 마트가 밀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롯데쇼핑이 영향을 털고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백화점 부문은 명품과 가전 판매 호조를 보였고 마트 부문은 중국 사업을 2분기에 정리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액이 3조67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영업이익은 1991억 원으로 15.3%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5067억 원, 매출액은 2% 증가한 13조422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 등 유통 계열사를 회계상 연결한 롯데그룹 유통 법인이다.

이번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장한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백화점과 마트 개선 움직임이 뚜렷하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746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890억 원으로 57.4% 급증했다.

특히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생활가전이 6.5%, 남성스포츠가 4.8% 신장했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역의 해외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단독 브랜드 도입과 차별화MD 등 새로운 콘텐츠 매장 확대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 2분기 중국 사업을 정리한 롯데마트는 3분기 매출액은 3.7% 늘어난 1조7070억 원, 영업이익은 41.6% 증가한 320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78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중국 우메이홀딩스와 리췬그룹에 74개 매장을 총 30억8500만위안(약 4975억 원)에 매각했다. 남은 12개 잔여 매장은 폐점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연내 중국 철수를 완료하고, 매각 대금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전자제품전문점 하이마트는 3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1조1130억 원으로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65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 일회성 수익 기저효과로 매출이 줄었다. 하이마트는 추후 옴니스토어 매장 확대,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롯데슈퍼 역시 부진 점포 폐점과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백화점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매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마트도 베트남 등 해외 점포 매출 증가로 실적이 양호했다"며 "동남아 사업과 MD(상품기획) 경쟁력 개선 등이 롯데쇼핑 전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