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70인치 이상 TV는 8K 화질로” 주도권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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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 31일 개막

독일 베를린에서 31일 개막하는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삼성전자는 
QLED기술 기반의 8K TV를 선보인다. 8K TV는 기존 고화질(풀HD) TV의 16배, 초고화질(UHD) TV의
 4배 화소를 적용해 대형 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31일 개막하는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삼성전자는 QLED기술 기반의 8K TV를 선보인다. 8K TV는 기존 고화질(풀HD) TV의 16배, 초고화질(UHD) TV의 4배 화소를 적용해 대형 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제공
현존하는 TV 가운데 최상의 화질을 자랑하는 ‘8K’ TV가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화질을 고화질로 복원해내는 AI 기술에 힘입어 전용 콘텐츠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8K(7680×4320)는 화소수가 기존 고화질(풀HD·1920×1080)의 16배, 초고화질(UHD·3840×2160)의 4배다. 화소 밀도가 높기 때문에 화면이 커져도 세밀한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대형화 추세와 딱 맞아떨어지는 기술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1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각각 8K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이유다.

사실 8K는 이미 2013년부터 일본 샤프 등이 선보인 기술이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업체들도 주요 전시회에서 8K TV를 경쟁적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8K가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아직 대중화하기엔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UHD 제품에 더 주력하는 분위기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31일 개막하는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LG전자는 OLED기술 기반의 8K TV를 선보인다. LG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31일 개막하는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LG전자는 OLED기술 기반의 8K TV를 선보인다. LG전자 제공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이 70인치 이상 대화면 위주로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기존 50∼60인치는 UHD로도 충분하지만 70인치 이상부터는 3300만 개 화소라는 8K의 장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기술도 함께 발전해 기존 UHD 콘텐츠를 8K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더해지면서 세계 8K TV 시장은 올해 6만 대 수준에서 2022년에는 53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현지 시간)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QLED 8K TV 출시를 공식 선언했다. 9월부터 65·75·82·85인치 등 초대형 라인업을 지역별로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TV 트렌드는 ‘초대형 스크린 시대의 도래’”라며 이를 위해선 8K 화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주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머신 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TV가 수백만 개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내는 방식이다.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필터를 찾아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고 장면을 화질 특징에 따라 분류해 영역별로 명암비·선명도 등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화질뿐 아니라 사운드도 영상에 맞춰 AI가 최적화해준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대형 T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8K TV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LG전자도 IFA에서 88인치 8K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전시하며 맞불을 놓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세계 최초로 8K OLED 패널을 개발했다. OLED는 각각 화소가 빛을 내는 구조라 화소 수를 늘리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다. 전자업계에서는 2013년 처음 OLED TV 양산을 시작한 LG전자가 8K 초대형 OLED TV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시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TV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이 50만 대에서 올해 상반기 106만 대로 늘었다. LG전자는 88인치 초대형 8K OLED TV를 공개하면서 초대형, 초고화질 TV 시장에서도 OLED 진영을 넓힌다는 목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OLED TV로 8K TV 시장에서도 TV 기술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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