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고로 현장개선… 품질가치 높여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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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협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광주광역시서 개막

27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44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중 ‘품질콘서트 2018 QUALITY&’ 에서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작된 미래’ 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44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중 ‘품질콘서트 2018 QUALITY&’ 에서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작된 미래’ 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장 중심의 창의적 개선활동 사례발표 대회인 ‘제44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27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허남용)과 광주광역시(시장 이용섭)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이상진)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현장근로자들이 국가품질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는 무대이다. 매년 수만 건의 현장품질 문제를 개선함으로써 원가 절감 등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기업의 수출 활성화에도 일조하는 등 산업계 품질혁신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의미 깊은 대회다.

○ 미리 만나는 우수분임조

식전 행사인 ‘품질콘서트 2018 QUALITY&’는 품질 지식을 감성적 문화와 융합시켜 대중과 친근한 교류를 나누기 위해 ‘품질고민상담’ 코너를 마련했다.

‘품질’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품질분임조의 예선대회는 언뜻 딱딱하고 재미없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탄탄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예선은 5월 25일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전국 17개 시도별로 치러졌으며 각 대회에서 선발된 268개 팀 2500여 명의 분임조원의 특별한 이야기(개선 사례)를 오늘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표한다.

그중 동반성장의 해답을 보여준 한국남부발전㈜ 삼척발전본부 ‘Final Winner’ 분임조와 협력사인 한전KPS㈜ 삼척사업소 ‘꿈웃사’ 분임조의 상생협력 발표가 효과와 협력 활동의 활성화 측면에서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상생협력 개선 발굴과 기술교류 활동, 파트너십 강화, 설비 개선 활동 등을 해왔다. 이번 협력 활동에서도 양사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협업분임조를 구성함으로써 최상의 효과를 얻고자 노력했다. 이들 협업분임조는 2016년도 유연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인 것을 확인하고 연료소비량 절감과 설비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증기응축계통 운전조건 개선으로 연료소비량 감소’라는 주제로 지난해 5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분임조 개선활동으로 발생한 유형효과 금액은 연 499억9000만 원으로 주마다 8600만 원을 절감했다. 두 회사의 활동은 동반성장 패러다임을 선도하였고 협력사 간 유대관계를 높이고 설비관리 및 운전 최적 운영의 기대효과를 낳아 상생협력 부문 출전팀 중 최고라고 평가된다.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10’ 화학사로 우뚝 선 LG화학에서도 이번 분임조경진대회에 출전했다. 전체 17팀 중 11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우수한 활동을 선보인 LG화학은 출전 분임조들의 활동 내용 또한 알차다. 그중 불개미 분임조가 발생시킨 효과 금액은 12억 원으로 LG화학의 품질경쟁력 향상을 선도했다.

이들은 최근 ABS제품(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의 수요량이 2014년부터 매년 증가함에 따라 공급을 맞추기 위해 ABS 중합공정을 개선해 원료의 이송 지연시간을 감소시킴으로써 공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로 개선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개선활동은 반응기 상부 맨홀 오픈 작업 최소화로 작업 스트레스를 줄였으며 창의적인 사고로 고정관념을 변화시켜 분임조 문제해결의 모범사례가 되었다. 또한 생산팀의 운전 능력을 한 단계 올렸고 동일 사업장에 개선사항을 전파해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글로벌 기업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2011년부터 꾸준한 분임조 활동을 통해 가전제품 부문의 혁신적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전국대회 금상 수상에 이어 올해도 3팀이 본선에 진출해 다시 한번 대통령상 금상에 도전한다. 특히 생활가전사업부의 한마음 분임조는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콤프레셔 공정별 부담작업지수와 가공공정 부담작업지수의 초과율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 직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개선활동은 사내 직원들에게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올릴 뿐만 아니라 작업 유해요인에 대한 우수 개선사례로 관계 부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활동으로 꼽힌다.


○ 상생협력으로 윈윈


한국표준협회는 전국 9500여 사업장 5만7000여 개 분임조에서 약 58만 명의 분임조원이 연간 3조2000억 원의 활동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번 대회 출전 팀 268개 중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29.8%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사물인터넷 융복합형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산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한 서로 다른 조직들 간의 상생협력 개념의 활용은 이제 절대적인 명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즉 급변하는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 간의 융합 및 상호협력은 기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이며, 기업의 진취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이에 한국표준협회에서는 2013년 ‘상생협력 부문’을 신설해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 유연성을 갖추기 위한 분임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를 통해 ‘상생협력 품질 혁신활동’의 우수사례 공유와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협회의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상생협력분임조 혁신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품질분임조경진대회#4차 산업혁명#품질콘서트#한국표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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