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보험 해약 급증, 生保 영업 손실 ‘눈덩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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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1조 3585억 손실… 13%↑, 저축성 보험 판매 축소도 영향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보험을 깨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저축성 보험 판매도 줄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24개 국내 생보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보험사들의 영업 손실액이 11조358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조462억 원)보다 13.1% 늘었다. 이는 보험 상품을 팔아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가입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 해약이 늘어난 것이 손실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상반기에 고객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총 29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조 원)보다 3조3000억 원 늘었는데 이 중 2조2000억 원이 해지환급금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해약 원인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21년 저축성 보험을 부채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들이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

상반기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3조1487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이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며 발생한 일회성 이익(1조958억 원)의 영향이 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보험 해약 급증#상반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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