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매장에 들어서면 상품은 어지럽게 배치돼 있지만 의외로 조용하다. 반면 삐에로쑈핑은 로고송이 계속 나오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삐에로쑈핑의 로고송은 가수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9가지 버전으로 편곡해 만든 것으로, 쉴 새 없이 매장에 울려 퍼진다.
삐에로쑈핑에는 다양한 ‘유머 코드’도 녹아 있다. 이름부터 외래어 표기 원칙에서 벗어난 ‘삐에로(피에로)’ ‘쑈핑(쇼핑)’을 썼다. B급 감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매장 입구 바닥에도 ‘제정신일 의무 없음’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쇼핑에 열중하라는 노골적인 표현이다. 종업원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도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고객들이 보물찾기를 하듯 쇼핑하라는 메시지이다. 단순한 유니폼을 입고 고객들을 응대하는 돈키호테 종업원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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