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 新에너지 시장 진출… ‘재활용 배터리 ESS’ 개발 본격화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6월 26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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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그룹-바르질라&그린스미스 에너지' 협약식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바르질라' 에너지 부문 하비에르 카바다(Javier Cavada) 대표,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 ‘그린스미스 에너지’ 존 정(John Jung) CEO. 현대차그룹 제공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그룹-바르질라&그린스미스 에너지' 협약식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바르질라' 에너지 부문 하비에르 카바다(Javier Cavada) 대표,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 ‘그린스미스 에너지’ 존 정(John Jung) CEO.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을 통해 미래 혁신산업 분야인 신에너지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그룹은 26일 핀란드의 에너지기업인 바르질라와 재활용 배터리 ESS 개발과 글로벌 사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 협약은 ESS 관련 신에너지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자원 순환성 제고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한 자동차 및 에너지, 각 부문에서 사업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유망기업이 손잡고 글로벌 ESS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은 “ESS는 환경 오염의 확산,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이 가중됨에 따라 신에너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바르질라’의 협업은 재활용 배터리 ESS 신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르질라’ 에너지 부문의 하비에르 카바다(Javier Cavada) 대표는 “바르질라와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분야인 재활용 배터리 기반의 ESS 제품을 개발해 전 세계 고객 및 파트너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르질라는 핀란드의 에너지 분야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세계 177개국에서 67GW 규모의 발전 설비 용량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ESS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ESS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그린스미스 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ESS란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송∙배전, 가정 및 산업용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전력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고 전력 수급을 안정화하는데 기여한다. 자연 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속성이 떨어지고 발전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해 사용되는 필수 장치다.

ESS는 신재생 에너지의 확산과 더불어 기존 전력 인프라의 대체 수단으로써 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ESS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 협약을 토대로 ESS 관련 기술 고도화와 사업 경제성 검토 차원에서 실제 적용 현장에서의 실증 프로젝트를 전개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개발과 판매, 재활용 배터리의 회수, ESS 개발과 판매, 유지, 보수로 이어지는 자원 순환형 사업 체계도 가동한다.

이를 위해 현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 쏘울 EV의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1MWh급 ESS 설비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또 미국 등 다양한 글로벌 지역에서 실증 시범사업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3년 안에 산업용 ESS 상용화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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