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스타트업이 발전하기 척박한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한국무역협회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4개국과 한국의 스타트업 환경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무협은 “한국은 이들 국가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낙후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투자 요건 완화, 창업자 연대보증 철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협에 따르면 4개 국가 내 스타트업 단지에 대한 최근 10년간 투자성장률은 연평균 54%였다. 반면 한국은 2.2%에 그쳤다. 태국은 저렴한 창업비용이 강점이었고 인도네시아는 스마트폰 사용 인구 9000만 명의 거대한 시장, 말레이시아는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혔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핀테크(금융기술), 블록체인 기술이 돋보였다.
동남아에서 우버를 넘어선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그랩(싱가포르)은 글로벌 투자유치액이 2조 원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의 최고 투자유치액은 800억 원이었다. 안근배 무협 무역정책지원실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과거 정책들과 경직된 기업문화,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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