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QR 코드로 의약품 정보 확인… 병원 처방전 혁신의 주역

  • 동아일보

이디비㈜

예전에는 병의원에서 환자에게 발행하는 종이처방전의 정보와 자료를 약국에서 일일이 입력한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약제비를 신청했다. 모두들 의료기술의 첨단화를 표방했지만 시스템의 변화에는 무관심했다. 그러나 이디비㈜(www.edb.co.kr)의 바코드 솔루션은 병·의원과 약국의 간단업무를 해방시키고 의료시스템 발전의 토양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선 대표이사
김동선 대표이사
2003년 2명의 인력으로 이디비를 창업한 김동선 대표는 병·의원에서 발행하는 처방전상의 의약품데이터를 약국에서 수작업으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을 보고 바코드를 기반으로 한 자동입력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성공을 거뒀다.

현재 주요 사업은 처방전 보안시스템과 약국경영 프로그램이다. 처방전 보안시스템은 의료 시스템의 신뢰성과 건강관리 체계화에 영향을 준 혁신이다. 국내 3만5000여 병·의원과 2만1000여 약국에서 발행하는 종이처방전을 일부 범법자들이 위변조하여 마약성 약품을 받아가는 등의 사회적 문제가 있었다. 이디비는 의료기관에서 발행하는 원외처방전에 QR 바코드 암호화, 압축 기술을 도입했다. 처방전의 위·변조를 원천 차단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최대한 방지함으로써 의료기관 발행 처방전에 대한 공신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환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QR 바코드를 스캔하여 자신이 복용하는 의약품정보를 정확히 알게 되고 처방전 저장도 용이해졌다. 이 회사는 처방전 자동수신, 처방조제, 보험청구관리, 경영통계 등 약국에서의 고객(환자)서비스 업무를 정확, 신속하게 지원하는 약국경영 솔루션도 개발해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더 높였다. 김 대표는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술의 전부인 것처럼 비치는 사회현상이 아쉽고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기술의 장점을 면밀히 연구하고 유지 발전 성장시켜야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 정보화 시대의 독과점 구조를 깨뜨리고 사업 참여자 모두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다는 관점에서 경제구조의 대 변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밝히며 규제 개선과 관련 법률 보완을 주문하기도 했다.

미래 탈 중앙화 개인간(P2P) 거래는 정보 집중화로 수익을 올렸던 통신사, 포털, 은행, 보험사 등의 대형 서버(Sever)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안 기술로서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의료정보에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면 암호화할 수 있어 본인만이 열람하거나 거래할 수 있고 개인의 의료 정보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으며 중복 진료 및 영상물 촬영, 진료비보험청구 간소화 등 의료서비스 플랫폼을 변화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링 사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에는 헬스케어 기관의 10%가 운영관리와 환자정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급속한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로 국내 헬스 케어 분야는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기업 생산시설을 위한 투자 확대 지원정책, 세제조정, 일자리 선순환 구조 등 정부 정책 개선을 당부한 김 대표는 자사가 보유한 e-Health 플랫폼을 통해서 처방전 보안시스템과 약국경영지원시스템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요양시설의 경영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사회서비스사업(노인장기요양보험)을 완성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모바일 헬스케어시장은 케어랩스의 ‘굿닥’을 중심으로 몇몇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청년창업을 하려면 사업과 창업의 미세한 차이부터 생각해봐야한다며 사업이 현재 상황의 경쟁력을 찾는 것이라 한다면 창업은 머릿속 아이템의 구체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자신만의 아이템 또는 서비스 가치를 창출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집중하는 경우 성공 확률도 높다고 했다.

또한 아이템이 준비되어도 성공을 담보하려면 경영(재무회계, 세무 등)의 기초 지식을 쌓고 창투사, 금융사, 정부 창업진흥원 등 관련 업계의 도움을 알고 있어야 어려움이 닥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며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높은 곳으로 향하는 인생이 더욱 행복하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중소벤처기업#중소기업#이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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