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매장-마트 결합 ‘홈플러스 스페셜’ 선보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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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올해 영업전략
목동점 등 리뉴얼 연내 10곳 새단장… 대, 소용량 상품-신선식품 함께 판매
임대매장 지역밀착형으로 개선… 간편식 중심 PB개발에도 힘쓸 것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올해 영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올해 영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올해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겠습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지난해 10월 홈플러스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임일순 대표(54)가 단상에 올랐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여성 CEO가 된 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홈플러스의 영업 전략을 발표했다.

임 대표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형태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마트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조만간 선보인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용량 상품과 소용량 상품을 모두 판매하는 형태의 매장이다. 일반 마트에는 저렴한 가격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는 신선식품과 1인 가구용 상품이 부족하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 홈플러스 스페셜을 만들 예정이다. 상품 구색과 진열 방식, 가격 등을 모두 손본다. 상품 가격은 대용량 상품을 중심으로 연중 시장 최저가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부 점포에는 홈 인테리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모던하우스’도 들어간다.

임 대표는 “목동점, 대구점, 서부산점 등을 중심으로 올해 10개 매장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바꾸겠다”며 “연중 상시 저가 시스템으로 고객이 낮은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구매하면 제품 수요가 늘게 돼 자연스레 협력사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트와 같은 층에 입점한 임대매장에도 변화를 준다. 홈플러스는 지금껏 마트 옆에 서점, 약국, 키즈카페 등을 함께 넣었으나 올 하반기(7∼12월)에는 지역 밀착형 몰인 ‘코너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너스에는 청년 창업 브랜드나 플리마켓, 싱글맘 쉼터, 어린이 도서관 등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매장이 입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피코크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자체브랜드(PB) 개발에도 힘쓴다. 홈플러스는 ‘심플러스’ ‘올어바웃푸드’ 두 브랜드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PB 경쟁에 뛰어든다. 1, 2인 가구가 느는 데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외식 대신 간편식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영업 전략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임 대표는 “경쟁사인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라는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창고형 매장에 신선식품까지 넣어 차별화하겠다”며 “가격도 국내 최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유통업체가 오프라인 매장을 구조조정하고 온라인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비효율적인 매장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홈플러스는 점포 정리에 대한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통업계 최초 여성 CEO로서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최초의 여성 CEO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함께 일했던 모든 여성 인력의 영광”이라며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1986년 모토로라에 입사한 뒤 코스트코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더웨이 CFO를 거쳐 홈플러스로 이직해 CFO,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았고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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