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세탁기 성공신화 ‘인버터 DD모터’ 누적 생산 7000만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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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개발… 소음 획기적 줄여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적용해 상용화한 ‘인버터 DD(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모터’가 누적 생산 7000만 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1998년 세탁기용 인버터 DD모터를 처음 생산한 지 만 20년 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고 26일 밝혔다.

인버터 DD모터는 2005년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이 100만 대를 넘어선 이후 빠르게 생산량이 늘어 지난해에만 800만 대 넘게 생산됐다.

인버터 DD모터는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이다. 이전까지는 벨트로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했지만 인버터 DD모터는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하는 별도 부품이 없어 제품이 구조적으로 단순해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이 좋다.

인버터 DD모터는 현재 LG전자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성진 부회장이 오랜 고민 끝에 내놓은 기술이다. 조 부회장이 입사했던 1976년만 해도 일본 기술 없이는 세탁기를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일본에 대한 기술의존도가 높았다. 1990년대 초 조 부회장은 ‘탈(脫)일본’을 넘어 세상에 없는 세탁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하고 DD모터를 구상했다.

조 부회장은 직접 10여 년에 걸쳐 150번 넘게 일본을 드나들며 밑바닥부터 기술을 배웠다. 회사에 침대와 주방시설까지 마련해놓고 밤샘 작업을 이어간 결과 1998년 인버터 DD모터가 탄생해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적용됐다.

LG전자 측은 “지난 20년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인버터 DD모터를 4세대까지 진화시켰다”며 “4세대 모터는 1998년 출시한 1세대와 비교하면 효율은 높아지면서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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