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에 또 초대받지 못한 전경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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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2일 베트남 순방때
경제 5단체장중 허창수 회장만 빼
“국정농단 책임자 떠났는데 억울”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경제 5단체 중 전국경제인연합회만 배제됐다. 다른 경제단체장들은 순방길에 참여할 예정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경제인이 대거 동행한다. 각 경제단체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순방에 동행한다. 이들은 현지 한국 기업인, 정부 인사와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지 비즈니스포럼 등도 준비 중이다.

이들 경제단체는 순방에 동행할 개별 기업의 명단도 추리고 있다. 베트남 시장이 커지면서 이번 대통령 베트남 순방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큰 상태다.

하지만 이번 순방길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은 동행하지 않는다. 전경련과 GS 측은 “다른 일정 탓에 순방에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청와대로부터 순방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대통령 미국 순방길에는 참여했지만 이때는 전경련 회장 자격이 아니라 GS그룹 회장 자격의 동행이었다. 새 정부 들어 전경련 회장으로서 대통령 해외 순방에 참여한 적은 없다.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도 GS 회장 자격으로 초대를 받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이어져 온 ‘전경련 패싱(무시)’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경련 내부에서는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된 책임자들은 전경련을 떠난 지 오래인데 억울하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정부가 전경련에 여전히 책임을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확실히 묻고 벌할 사람이 있으면 벌해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제단체의 연구 기능과 해외 네트워크 등 순기능은 정부가 최대한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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