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LNG선 효율 40% 높인 기술 개발

  • 동아일보

세계 첫 혼합냉매 이용 설비 인증… 증발가스 100% 다시 연료로 사용

현대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LNG선은 최근 환경 규제 강화로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선박으로 꼽힌다.

26일 현대중공업은 LNG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하는 ‘혼합냉매 완전재액화(SMR·Single Mixed Refrigerant)’ 실증설비를 울산 본사에 구축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안전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증발가스를 재액화하면 그만큼 다시 연료로 쓸 수 있어 연료효율을 높인다. 현대중공업은 영국 가스처리엔지니어링 업체인 LGE(Liquid Gas Equipment)와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이 배출하는 배기가스 내 황산화물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줄이는 규제를 2020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LNG선은 규제 충족을 위한 핵심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SMR는 세계 최초로 혼합냉매를 이용해 LNG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액화시키는 기술이다. 2016년 선보인 단일냉매를 이용한 완전재액화시스템에 비해 전력 사용량을 줄여 에너지효율을 최대 40%까지 높였다. 설비 규모도 줄어들었고 조작도 쉬워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그리스 및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 4척에 이번 신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LNG선은 디젤 선박에 비해 황산화물 배출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친환경 선박으로 불린다. 규제 시행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해운업체들의 발주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중공업#lng#선박#기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