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시즌 앞두고… 백화점들 “혼수준비 ‘큰손’ 고객 잡아라”

롯데百, 1200억원대 상품 선봬
현대百, 할인판매… 컨설팅도 진행

백화점들이 결혼 철을 맞아 ‘예비 신혼부부’ 잡기에 나섰다. ‘큰손’ 고객인 혼수 준비 고객을 잡기 위해 각종 행사가 열린다.

롯데백화점은 총 1200억 원 물량의 상품을 선보이는 ‘롯데 웨딩페어’를 준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달 23일부터 3월 11일까지 전 점포에서 가전·가구, 시계·보석 등 300여 개 브랜드의 혼수 제품을 선보인다. 다음 달 1, 2일에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웨딩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이른바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신혼여행 등 각 부분에 특화된 백화점의 협력사 35개가 참여해 웨딩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스페셜 웨딩 페어’를 진행한다.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리빙·주얼리·패션 등 혼수 물품을 10∼40% 할인 판매한다.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에서는 ‘듀오·모두투어와 함께하는 허니문 웨딩박람회’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드메’ 전문업체 30여 개 등이 참여해 결혼을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웨딩 컨설팅도 진행한다.

백화점들이 잇달아 웨딩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혼수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경기 불황에도 지갑을 여는 ‘큰손’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웨딩멤버스 매출 분석 결과 지난해 20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으며 2017년 웨딩멤버스 고객의 평균 구매 금액은 560만 원대로 일반 고객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예비부부들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가치 소비’를 지향한다”며 “국내 결혼 건수가 줄어도 고액의 혼수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느는 만큼 웨딩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