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대 중금리 대출 받기 쉬워진다

  • 동아일보

2022년까지 대출규모 7조로 확충… 신용 4∼7등급 年 70만명 혜택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들이 2022년까지 연 10%대의 ‘중(中)금리 대출’ 규모를 연간 7조 원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중·저신용자들이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주요 은행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정책성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의 공급 규모를 올해 3조1500억 원으로 1조 원 더 늘리기로 했다. 상반기(1∼6월)에 사잇돌 대출의 심사 기준과 소득 요건을 완화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현재 2000만 원인 대출 한도도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민간 금융회사들도 지난해 약 2조7000억 원 수준이던 연간 중금리 대출 규모를 올해 3조2000억 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2022년까지 7조 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출자 70만 명의 연간 이자 부담이 최소 3500억 원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금융당국은 추산했다.

민간 금융회사 중 5대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NH농협, 우리은행)은 지난해 약 9000억 원 수준이던 연간 중금리 대출 규모를 2022년까지 2조40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그룹들은 각 계열사의 고객 정보를 종합해 상환 능력을 평가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카드 연체가 없고 비교적 건전한 소비를 하는 고객으로 평가되면 중금리 대출을 해주는 식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주주로 참여한 유통, 통신기업들이 보유한 고객의 요금 납부 실적과 소비 성향 등을 종합해 상환 능력을 판단할 계획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중금리 대출#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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