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23일 지난해 연간 매출 6조2705억 원, 영업이익 9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5.6%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6185억 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으로 면세점 매출이 줄면서 화장품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여러 사업군이 균형을 이루면서 외부 악재를 버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업군별 실적은 화장품 분야가 매출 3조3111억 원, 영업이익 6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 10.0% 증가했다. 사드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후’ ‘숨’ 등이 잘 팔린 덕분이다. ‘후’는 지난해 총 1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LG 내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이 팔렸다. ‘숨’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9% 줄어든 1조5804억 원이었다. 음료 사업은 전년 대비 9.7% 성장한 127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커피음료 ‘조지아’가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통적으로 잘 팔리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도 2%가량 매출이 늘었다.
LG생활건강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는 1위 업체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는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드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6조1000억 원대에 머물 수 있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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