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작년 영업익 9303억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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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에도 럭셔리 화장품 선방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직격탄… 화장품 업계 1위 바뀔지 촉각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23일 지난해 연간 매출 6조2705억 원, 영업이익 9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5.6%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6185억 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으로 면세점 매출이 줄면서 화장품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여러 사업군이 균형을 이루면서 외부 악재를 버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업군별 실적은 화장품 분야가 매출 3조3111억 원, 영업이익 6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 10.0% 증가했다. 사드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후’ ‘숨’ 등이 잘 팔린 덕분이다. ‘후’는 지난해 총 1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LG 내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이 팔렸다. ‘숨’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9% 줄어든 1조5804억 원이었다. 음료 사업은 전년 대비 9.7% 성장한 127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커피음료 ‘조지아’가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통적으로 잘 팔리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도 2%가량 매출이 늘었다.

LG생활건강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는 1위 업체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는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드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6조1000억 원대에 머물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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