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자동차 배터리 교환은 ‘찬밥’… 타이어는 대접?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2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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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정비소 마냥 광고…고객들 혼란
‘타이어’ 구입 고객 외엔 찬밥신세
타이어 얼라이먼트 기계도 없어 전문점 다시 찾아야…추가비용 발생


코스트코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일부 자동차 부품 판매점이 판매 가격에 따라 소비자들을 차별해 말썽을 빚고 있다. 매장에서 판매한 부품가격이 높을수록 공임서비스 우선순위가 정해지고, 반대의 경우 고객을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코스트코 광명점 자동차 부품 판매점에서 홀대를 당해 무척 언짢았다”며 “타이어가 아닌 배터리 교체라고 밝히자 정비소 직원은 퉁명스럽게 구석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터리 장착 후 이상 시 책임이 없고 공식 서비스센터에 가서 해결하라. 그래도 교체하겠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배터리 가격이 저렴하다는 광고를 보고 지난달 초 광명 코스트코 타이어 취급소를 찾았다. 그런데 타이어가 아닌 배터리만 교환한다고 했더니 담당 직원 태도가 돌변했다고 한다. 코스트코 타이어 취급소에서는 소모품 교체도 가능하다는 안내가 있기 때문에 그는 이들의 태도가 더욱 당혹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업체는 배터리 교체에 따른 이상 작동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다는 식으로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차량을 맡긴 후 3시간이 지나 찾으러 갔는데 인수인계조차 안됐던 것. 심지어 “차량을 여기에 맡긴 게 맞냐”라는 말까지 들었고, 확인해 보니 인적사항을 적는 공임 등록 목록에도 빠져있었다. 업체는 부랴부랴 교체 작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였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소모품을 교체했지만 업체의 태도에 너무 화가난다”며 “코스트코가 최고의 기술과 최저가로 타이어, 배터리 교환해 준다는 광고에 속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코스트코 광명점 타이어 판매소가 ‘금호타이어 정비마스터’를 내걸며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 자동차 소모품 교체만 가능한 판매점으로 전문 정비는 불가능하다.
코스트코 광명점 타이어 판매소가 ‘금호타이어 정비마스터’를 내걸며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 자동차 소모품 교체만 가능한 판매점으로 전문 정비는 불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코스트코 광명점이 대형 타이어업체인 금호타이어와 관련된 것 마냥 ‘금호타이어 인증 타이어 마스터’를 내걸고 운영·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상은 단순 소모품 판매점이지만 소비자들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일정 교육을 이수하면 금호타이어 정비마스터 타이틀을 주고 있다”면서도 “코스트코 광명점 타이어판매소는 타이어 납품 업체일 뿐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트코 타이어 센터에는 휠 얼라이먼트 기계가 없어 타이어 교체 후 전문점을 다시 찾아 추가 비용을 내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를 교체 후 차체 중심을 바로잡는 휠 얼라이언먼트 조정은 기본적인 사항인데 코스트코 부품 판매점은 이런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며 “간단한 부품을 교환할 수는 있지만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트코라고해서 부품 가격이 무조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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