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홈 IoT에게 외출한다고 전해줘”… 가정에 스며든 사물인터넷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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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아진 ‘홈 IoT 기기’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기 연동
외출할 땐 가스밸브-에어컨 끄고, 취침할 땐 TV-조명 끈 후 가습기 켜
최근 정수기-커피머신-비데도 적용

이달 18일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인 ‘U+우리집 AI’를 선보였다. U+우리집 AI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와 제휴해 만든 음성인식 스피커와 LG유플러스의 홈 사물인터넷(IoT), 인터넷TV(IPTV)를 합친 서비스다.

U+우리집 AI는 다양한 종류의 홈 IoT 제품과 연동된다. 40여 종의 LG유플러스 IoT 기기 중 조명, 스위치, 플러그,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 스피커와 연동돼 말 한마디로 여러 개의 기기가 동시에 작동된다. 예를 들어 “클로바, 홈 IoT에게 나 잔다고 해”라고 말하면 취침모드가 실행되어 TV(플러그)와 조명(스위치)이 꺼지며 가습기가 작동한다. 외출할 때는 “클로바, 홈 IoT에게 나 나간다고 해”라고 하면 가스밸브, 조명, 가습기, 에어컨이 자동으로 잠기고 꺼진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센서 가격이 하락하면서 분야별로 IoT가 본격 도입되고 있다. IoT는 연결된 사물의 개수가 증가할수록 다양한 정보가 결합되어 더욱 새롭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IoT 중에서도 몇 년 전부터 눈에 띄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분야는 홈 IoT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출시될 80억 개의 IoT 기기 중에서 홈 IoT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7%(37억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홈 IoT 시장에는 구글, 아마존,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일찌감치 뛰어들어 관련 서비스 개발에 주력 중이다. 구글은 2016년 AI 음성비서 디바이스인 ‘구글홈’을 발표하고 기기연동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홈 온도조절기 솔루션인 네스트랩스를 인수해 가정에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스마트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AI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Echo)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코를 통해 고객들은 전자상거래 외에 신선식품 배달, 전자도서, 음악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아틱(ARTIK), 삼성 커넥트 등 IoT 서비스를 ‘스마트싱스’로 통합해 소비자들이 한곳에 모든 IoT 제품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홈 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홈 IoT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아파트 홈네트워크와 연결돼 스마트폰이나 음성인식 AI스피커로 조명과 난방 등은 물론이고 70여 개의 가전기기 제조사의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밥솥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1개 건설사들과 3만여 가구 스마트홈을 도입하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KT는 AI 기반의 TV인 ‘기가지니’와 가정용 IoT 플랫폼인 ‘기가 IoT 홈’을 연동한 ‘원스톱 홈케어’를 선보였다. 기존 가정용 IoT 기기 제어 방식에 TV 리모컨 제어 기능을 추가해 올레tv 화면에서 가정용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이다.

최근에는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밥솥, 정수기, 커피머신, 비데 등 IoT 기술이 적용되는 가전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IoT 가전 시장은 2020년까지 38조6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연평균 46%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위스 커피머신 유라는 커피머신을 스마트폰으로 연동해 컨트롤할 수 있는 ‘유라 스마트 커넥터’를 출시했다. 스마트 커넥터를 커피머신에 장착하면 스마트폰 및 태블릿기기와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유라 커피 앱을 구동하면 집안 내 3m내 어디서든지 간편히 커피를 내릴 수 있다. 독일 가전회사 밀레는 아마존 알렉사와 연결해 음성으로 밀레의 다양한 생활 가전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여러 제조사들과 손잡고 IoT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겨울철 실내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IoT 온도조절기’를 출시했다. IoT 온도조절기는 LG유플러스 홈 IoT 앱인 ‘IoT@home’에 하니웰 온도조절기를 연동한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실내 온도를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홈 IoT와 연동되는 생활 가전으로 비데도 나왔다. ‘IoT 비데’는 오랜 시간 비데에 앉아있는 사용자에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푸시 알림으로 신호를 주는 ‘장시간 착좌 알림’ 기능을 갖췄다. 사용 횟수와 시간 등 개인별 비데 사용 이력을 알려주는 ‘스마트 통계 서비스’와 비데 사용량과 패턴을 기반으로 노즐 세척 및 필터 교체 주기도 알려준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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