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테마파크’로 진화하는 에버랜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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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원 어린이에 ‘커넥트 태그’ 선물
위치확인 신기술 테스트베드 활용… VR 접목 놀이기구도 인기 폭발

2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연간이용회원으로 가입한 어린이들이 선물받은 커넥트 태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자녀들이 커넥트 태그를 가지고 있으면 미아가 될 염려가 없으니 부모들에게도 큰 선물이다. 삼성물산 제공
2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연간이용회원으로 가입한 어린이들이 선물받은 커넥트 태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자녀들이 커넥트 태그를 가지고 있으면 미아가 될 염려가 없으니 부모들에게도 큰 선물이다. 삼성물산 제공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20일부터 연간이용회원으로 신규 또는 재가입한 어린이(36개월∼만 12세)들에게 사각형 모양의 정보기술(IT) 기기 하나씩을 선물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처음 선보인 ‘커넥트 태그’다. 쉽게 말해 사람이나 물건의 위치를 쉽게 찾도록 돕는 기기다. KT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기반으로 하면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와이파이기반위치확인시스템(WPS)으로 물건의 위치를 알려준다. 아이들이 놀이공원에서 부모 손을 놓쳐도 미아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놀이공원에 IT가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커넥트 태그처럼 IT로 놀이공원 내 안전성을 확보하는 수단이 되고 새로운 즐길 거리로 주목받기도 한다. IT 기업들은 놀이공원을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SK텔레콤과 함께 9월 말 5세대(5G) 이동통신 체험존 ‘헌티드 하우스’를 열었다. 대용량, 초고속 통신기술인 5G를 체험할 미디어를 한곳에 모아 놓은 체험시설이다. 가상현실(VR) 워크스루, 영화 촬영용 특수 효과 같은 타임 슬라이스, 홀로그램 등 7개의 체험공간으로 구성됐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찾아 5만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당초 19일까지였던 운영 기간은 26일까지로 일주일 연장됐다.

VR를 접목한 놀이기구들은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에버랜드는 VR 전문 중소기업인 상화와 협력해 3월과 9월 각각 로봇VR, 자이로VR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두 기기 탑승객만 15만 명이 넘는다. 상화는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인도 통신사 홍보관에 설비를 제공했다. 해외 리조트들과 납품 논의를 하는 등 기술 수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에버랜드의 IT 접목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초고해상도(UHD) TV로 멸종위기 동물을 생생하게 재현한 ‘로스트밸리 멸종 위기동물전(展) UHD ZOO’(2013년), 80여 개 첨단 전자기기가 접목된 세계 유일의 ‘IT 판다월드’(2016년)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VR 기기를 쓰고 티익스프레스 등 에버랜드의 인기 놀이시설을 4차원(4D)으로 가상 체험하는 ‘VR 어드벤처’(2016년)까지 1200만 명 이상이 놀이공원과 IT의 만남에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IT 강국의 특성을 살려 독창성을 강화함으로써 에버랜드만의 경험을 제공하는 IT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it#에버랜드#커넥트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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